The Holy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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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94년 발매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정규 3집 앨범이자 리치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앨범. 밴드 커리어에서 가장 음습하고 강한 분위기의 앨범이다. NME의 The 50 Darkest Albums Ever 리스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90년대 영국 록 앨범 중 가장 살벌한 명반으로 대접받는다. 지금 본인들도 재현하지 못하는 아우라가 그저 아쉽기만 하다.
대중들에게 똘끼가 넘치지만 묘하게 지적인 면모를 지닌 밴드의 프론트맨으로서 유명해진 이후 대중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압박감[1] 을 매춘부, 강간 등에 빗대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현대 사회에서의 정치적 올바름을 호소하는 주제의식과 공산주의 사상 자체는 좋아하지만 전체주의에 관해서는 언제나 비판을 가하는 리치 제임스의 독창적인 가사, 밴드 구성원들의 탄탄한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훌륭한 음악적 기량이 합쳐져서 다층적이면서 인상적인 걸작이 되었다.
니키 와이어의 회고에 의하면 "Ifwhiteamericatoldthetruthforonedayit'sworldwouldfallapart", "This Is Yesterday"는 리치 제임스와 자신이 공동으로 작사한 곡이며 "Of Walking Abortion", "Mausoleum", "Faster"에도 자신이 기여한 가사가 몇 줄 들어가있다고 한다. "Faster"라는 곡의 제목도 본인이 지었다고. 니키 와이어에 의하면 앨범의 전체 가사들 중 75% 정도는 리치 제임스가 단독으로 쓴 작품이며 나머지 25%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조금 디테일하게 정치적인 몇 곡의 가사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하고 나머지 가사는 리치 제임스가 혼자 담당했다고 한다.
1993년 말, 밴드의 매니저였던 필립 홀이 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연이어 대학 시절에 자신과 절친했던 동창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부터 리치 제임스의 신경쇠약 증세와 알콜 중독은 심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거식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리치는 앨범 제작 도중에 멤버들의 권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리치 제임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리치의 가사를 토대로 곡을 만들고 녹음을 진행하면서도 리치가 적은 가사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앨범이 발표되고 리치 제임스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로도 리치는 컨디션 이상으로 무대에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밴드는 1994년 레딩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서 3인조로 공연해야만 했다.
2. 평가[편집]
"음반 업계가 얼터너티브 록의 주류화와 브릿팝의 영향력으로 고심하고 있던 90년대의 그 짧은 순간에, 매닉스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그렇게 어둡고 어려운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고, Top of the Pops나 MTV's Most Wanted와 같은 팝 중심 프로그램에서 재생되거나 글래스톤버리 및 레딩 페스티벌에 출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이 모든 것은 끝났다. 리치 제임스는 1995년 2월 1일에 실종되었고, 그 이후 The Holy Bible은 호박 속에 얼어붙어 영원히 그의 마지막 유언장으로 여겨졌다, 마치 커트 코베인의 자살로 인해 In Utero가 그의 유서로 보였듯이. 암울하고 내성적이며, 어둠 속에 버티고 있는 채로 고립되었다. 앨범이 의도적으로 청취자들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너무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너무 생생하게 전달하여 쉽게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카타르시스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청취에는 적합하지 않은 종류의 경험이다."
---토머스 얼와인 (올뮤직 소속 평론가)
"The Holy Bible은 제가 들어온 그 어떤 앨범과도 달라요. 너무나 어둡고, 마치 그들이 자아 속으로 들어가 아주 난해한 사실들을 알려주는 것처럼 들려요. 아무것도 억제하지 않아요. ‘4st, 7lb’ 들어보셨어요? 아주 인상적인 곡이에요, 굉장히 혼란스럽죠, 특히 그들의 기타리스트가 11년 전 실종되어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걸 염두에 두면요. 그가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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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상[편집]
Faster (Live at Glastonbury 1994)
She is suffering (Butt Naked 04/06/94)
4. 기타[편집]
- 앨범 커버는 제니 사빌의 작품 'Strategy (South Face/Front Face/North Face)'을 좌우반전시켜서 사용하였다. 원래 제니 사빌은 자신의 작품이 상업 음반의 커버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반대하였으나 리치 제임스가 전화로 30분간 앨범 전체의 컨셉과 곡들의 대략적인 의미에 대해 설명하여 그녀를 설득시켰고 제니 사빌은 리치의 설명을 듣고 앨범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며 작품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었다고 한다.링크
- 유럽 발매 버전과 미국 발매 버전의 소리가 마스터링 과정의 차이 때문에 약간 다르다. 유럽반의 사운드는 멍하고 답답한 느낌이지만 미국 버전은 모든 사운드를 세밀하게 잡고 드럼 소리 또한 강화되어 락 다운 느낌이 팍팍 든다. 제임스도 미국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1995년에 밴드가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버전의 발매가 예정되었으나 리치 제임스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북미 프로모션이 취소되고 전량 회수되어 10주념 기념반에 미국 버전이 수록될 때까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2]
- 2015년 20주년 기념반이 또 나왔다. CD 4장에 LP 1장 세트로 UK MIX + US MIX + B-Sides + 1994 Astoria Live/2014 BBC Session + LP로 구성되어있다. 10주년 기념버전의 DVD가 실종된 게 아쉽지만 전설의 3연속 아스토리아 공연의 두번째 날 공연실황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